‘명왕’ 레일리, 롯데 연패 끊을까

입력 2018-07-22 15:18
역투하는 레일리

롯데 자이언츠는 반등할 수 있을까. 선발 투수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롯데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에서 SK 와이번스와 맞붙는다. SK는 선발투수로 문승원을,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를 내세웠다.

부담감은 롯데가 더 크다. 롯데는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투타밸런스 모두 좋지 않다. 투수가 좋은 날에는 타격이 좋지 않고, 타격이 좋은 날에는 투수들이 무너진다. 리그 순위도 8위로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KT와 8, 9 위 순위싸움이 불가피하다. 반면 SK는 리그 2위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로 3위 한화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어떤 타자라도 홈런을 칠 수 있는 공격력과 실점을 최소화하는 수비력 또한 좋다.

이런 점에서 선발 등판하는 ‘명왕’ 레일리의 어깨가 무겁다. 레일리는 명실상부 롯데의 에이스지만 올해는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레일리는 올 시즌 18경기 등판해 5승 8패 평균자책점 4.6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5승을 챙겼다. 지난 6월 16일 문학 SK전(7이닝 1실점) 이후 약 한 달 만에 승리였다. 무엇보다 슬라이더의 위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과거 레일리의 슬라이더는 ‘명품’으로 불릴 만큼 좋았지만 올시즌의 슬라이더는 피안타와 피홈런율 모두 높다. 레일리의 구질 하락과 더불어 KBO 타자들이 레일리에게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레일리의 부진에는 팀 타선도 한몫했다. 롯데 타선은 지난 17일 레일리의 등판 때 대량득점(12점)으로 통 큰 지원을 했지만 그 이후로는 침묵하고 있다. 이후 4경기에서 팀 타율은 2할2푼4리로 총 10점밖에 뽑지 못했다. 팬들은 “잦은 라인업 교체가 문제다”라며 “투수와 타자 모두 ‘좌우 놀이’로 투수력과 타격감이 일정치 않다”고 평가한다.

결국 레일리의 호투와 타자들의 득점 지원이 필요하다. 관건은 레일리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SK의 우타자 라인을 얼마나 틀어막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SK의 선발 문승원을 롯데 타자들이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달렸다. 문승원은 롯데전에 강했다. 지난 16일에도 롯데를 맞아 6과 3분의 1이닝 3실점 했고,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롯데를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박재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