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제자 성추행 의혹’ 하일지 동덕여대 교수 수사 착수

입력 2018-07-22 11:42
학부생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임종주(필명 하일지)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던 중 그를 규탄하는 한 학생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하일지(본명 임종주) 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3월 초 동덕여대 재학생이 2년 전 강제로 입맞춤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온 지 4개월 만이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조사과는 하 교수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피해 학생이 제기한 진정을 검토한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인권위 등에서 넘겨 받은 자료 검토를 마치는 대로 피해 학생과 하 교수 등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하 교수는 3월 14일 강의 도중 미투 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가 구설에 올랐고, 다음날 과거 그의 성추행 의혹이 폭로됐다.

하 교수는 2015년 12월 10일 술을 마시고 입을 맞췄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강제적인 입맞춤이 아니었고 계속 친밀하게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투라는 이름으로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고발이 자행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후 대학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대신 학교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4~7월 한 차례씩 총 4번 회의를 열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는 중에도 하 교수는 피해 학생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피해 학생은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경찰은 피해 학생에게 명예훼손, 협박 등의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인권위는 동덕여대에 하 교수에 대한 징계를 권고하는 한편 검찰 수사도 의뢰했다. 대학 측은 양측 주장이 상이하다면서 검찰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 교수 징계 문제 등 관련 논의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