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저격 방송으로 불리는 21일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뤄진 회사 ‘코마트레이드’를 먼저 언급한 정치인이 있었다. 이 정치인은 자신과 가족이 현재 알 수 없는 세력으로 위협받고 있다는 글에서 코마트레이드와 이 회사의 대표인 이준석의 이름을 말했다. 그는 은수미 성남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시장직 후보를 두고 경선을 펼쳤던 지관근 성남 시의원이다. 지관근 시의원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지관근 시의원은 지난 4월 23일 공식 블로그에 ‘현재 위협받고 있는 저 지관근과 제 가족을 지켜주십시오’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당일의 기자회견을 글로 옮겨 적은 것이다. 그는 회견문이나 다름없는 글을 올리면서 “아무리 선거가 전쟁이라고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선을 넘는 세력으로부터 지켜달라”고 적었다.
지관근 시의원은 글에서 코마트레이드를 언급했다. 그는 “사실, 제가 준비했던 기자회견의 내용이 있었다”면서 “성남시와 국제파 조직원 이준석, 그리고 그가 만든 코마트레이드와 관련된 내용을 말씀드리고자 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제가 이 자리를 빌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밝혀질 문제고, 이 내용과 관련해서는 시민 여러분들께서 후에 접하시고 판단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관은 시의원이 언급한 코마트레이드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재명 도지사와 연관이 깊다고 조명된 회사다. 방송에는 중국 전자제품의 국내 총판 계약을 맺는 코마트레이드가 국제마피아파와 연관이 있는 곳이라는 주변인들의 증언이 나왔다. 국제마피아파는 경기도 성남시 유흥가를 중심으로 조직돼 건설 현장 이권 개입, 집단 폭행, 성인 PC방 등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성남지역의 최대 폭력 조직이다. 즉, 코마트레이드가 조폭 연관된 기업이라는 얘기였다. 이재명 도지사가 과거 변호사 시절 국제마피아 조직원의 변호를 맡았다는 사실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은수미 성남시장의 운전을 해줬다는 최모씨는 급여를 지급 한 곳도 코마트레이드였다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전했다. 또한 코마트레이드 임원 등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은수미 성남시장의 공식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증거도 전파를 탔다.
지관근 시의원은 6‧13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의 도지사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트위터 계정 ‘혜경궁씨’에 대한 해명이 석연치 않았다는 점, 드루킹 사태를 통해 같은 당 도지사 상대 후보인 전해철 의원을 비방한 것 등을 문제 삼았다.
그는 23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지난주 제가 이재명 후보의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통해 저의 소신을 밝히고서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만나게 되고, 온갖 회유와 협박을 유무선 매체를 통해 듣게 되고, 집 우체통을 뒤지는 사람을 발견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신변의 위협까지 겪었다”고 했다.
지관근 후보는 공식적으로 사퇴 촉구를 한 이재명 예비후보가 당 도지사 공식 후보로 결정된 뒤 “저의 입장보다는 당과 민심의 엄중함을 앞세운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승리를 위해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라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린다”고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자당의 성남시장 후보인 은수미 당시 후보의 선거를 도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