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 서린 미망의 12년… KTX 해고 승무원 복직

입력 2018-07-21 20:17 수정 2018-07-21 20:36
KTX 해고 승무원이 21일 용산구 서울역에서 기자회견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KTX 해고 승무원이 12년 만에 복직할 수 있게 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정규직 전환 합의를 타결했다.

철도노조는 21일 용산구 서울역 서부광장에서 두 달 동안 벌인 천막농성의 해단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 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합의서 3개 항목과 부속합의서 7개항에 코레일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해고 승무원들은 복직하면 사무직 6급으로 전환된다. 열차 승무 업무 전환에 대한 단서조항도 합의됐다. 복직 절차는 2019년 상반기까지 세 차례로 나뉜다. 현재 코레일 운영 여건을 고려해 1차 33명, 2차 80명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인원은 3차에 복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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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승무원들은 2006년 코레일의 전신 철도청으로부터 정규직 전환을 약속받았다. 철도청은 이를 회피할 목적으로 이들에게 계열사인 KTX관광레저 이적 계약을 유도했다. 이들은 정규직화를 요구했지만 계약을 갱신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고됐다.

그렇게 12년이 흘렀다. 해고 승무원들은 서울역에서 기자회견 중 미망(未忘)의 시간이 떠오른 듯 미소를 지으면서도 눈물을 흘렸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철도노조는 “해고 승무원들의 정규직 복직이 성사됐지만 KTX 열차 승무 업무에 대한 복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며 “코레일 직접 고용 업무로 전환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