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21일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관련 망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향해 총공세를 펼쳤다.
자유한국당은 “장관의 자질과 품위마저 실추시키는 언행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힘들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보라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송 장관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한 줌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신 대변인은 “송 장관의 경솔한 발언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며 “여성비하발언부터 시작해 송 장관은 입을 열었다 하면 국민정서와는 동떨어진 발언들로 구설수에 올랐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식을 군에 보내놓고 잃은 부모를 두고 의전이 흡족하지 못해 짜증을 냈다는 식의 발언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상처를 어루만지지 못할망정 소금을 뿌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7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마리온 헬기 추락사고로 탑승 중이던 해병대원 6명 가운데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그러나 송 장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도읍 한국당 의원이 “마린온 유족들이 상당히 분노해 있는 것을 알고 있냐”고 질문하자 “유족들께서 의전 문제에 있어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해 물의를 빚었다.
바른미래당도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고, 망언 수준이다”라며 송 장관을 압박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유가족이 의전을 받으러 간 것도 아니었는데 의전이 부족해서 그랬단 식으로 폄훼하는 것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송 장관의 언행과 구설수, 상황인식 능력 등에 문제가 있다”며 “무한 책임이 있는 장관이 그 정도의 인식을 갖고 있다면 유가족과 국민이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지강조했다. 이어 “송 장관은 이번만이 아니라 여성 비하발언이나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와의 설전, 기무사 문건 뭉개기 등으로 구설에 올랐었다”며 “송 장관이 (지금의 자리에서) 오래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