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KTX 승무원, 12년 만에 정규직으로 복직

입력 2018-07-21 14:06

정규직 전환 투쟁을 벌이다 해고된 KTX 승무원들이 해고된 지 12년 만에 정규직으로 복직한다.


복직 대상은 2006년 5월 자회사로의 이적을 거부해 정리해고된 280명 가운데 자회사인 코레일관광개발에 취업하지 않고 소송을 낸 직원 180여 명이다.

코레일은 21일 KTX 해고 승무원들의 정규직 복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이날 새벽까지 해고 승무원의 복직 관련 협상을 벌인 끝에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에 참여한 승무원 180명에 대한 철도공사 직접 고용에 합의했다.

과거 철도 업무를 담당했던 모두를 경력으로 인정하는 경력직 특별채용 방식이다.

합의에 따르면 채용은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코레일의 인력 수급상 불가피할 경우 내년은 2회로 나누어 하반기까지 채용을 완료하기로 했다.

지난 2006년 코레일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던 승무원들의 소속을 한국 철도 유통에서 KTX 관광 레저로 옮겼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승무원들은 파업을 벌였고, 코레일은 파업에 참가한 승무원 280명을 그해 정리해고했다.

해고 승무원들은 2008년 코레일을 상대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을 냈고, 1심과 2심은 코레일이 실질적인 사용자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2015년 대법원은 이 판결을 파기하고 승무원들의 청구를 기각했다.

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