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텐 살해 용의자 2명 모두 체포… 구치소 이송

입력 2018-07-21 13:17
데니스 텐이 지난 2월 16일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치고 다소 낮은 점수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이 대회에서 27위에 머물렀다. AP뉴시스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데니스 텐(25)을 살해한 용의자 2명이 모두 붙잡혔다.

카자흐스탄 언론 텐그리뉴스는 20일(현지시간) 텐을 살해한 두 번째 용의자가 검거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앞서 다른 한 명의 용의자를 체포해 구치소로 이송했다.

텐은 지난 19일 카자흐스탄 수도 알미티에서 자동차 백미러를 훔치려던 남성 2명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렸다. 시민들에게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텐은 구한말 강원도 일대에서 항일의병장으로 활동한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다. 민 선생은 일제가 1907년 원주진위대 해산을 시도하자 300명의 병사를 이끌고 의병을 봉기해 원주와 춘천, 횡성, 충주, 홍천에서 일본군과 격전을 벌여 전공을 세웠다.

텐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2014년 2월 15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종 합계 255.1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27위에 올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