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 북한에 대한 오판은 한반도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북에 지원한 달러는 핵이 되어 돌아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전 대표가 페이스북 정치를 재개한 것은 약 2주만이다. 그는 지난 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휴식과 공부를 위해 잠시 미국에 다녀오겠다”며 “연말까지는 나라가 나가는 방향을 지켜보겠다. 홍준표의 판단이 옳다고 인정받을 때 (정치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대화와 타협 방식으로 냉전을 돌파하려면 북한의 자세와 태도 변화가 전제돼야 하지만 현재 북한은 전혀 변화하지 않았다”며 “이는 ‘위장’이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다시 한 번 ‘위장’을 강조하고 나선 배경에는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비대위원장은 최근 언론인터뷰를 통해 남북한 평화체제 흐름을 ‘평화’라는 가치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남북 위장평화쇼’라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그동안 안보를 중시했던 분들도 평화라는 가치를 받아들여야 하며, 남북한 모두가 잘 살기 위해 한국당도 새로운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홍 전 대표는 지난 4월 ‘판문점 선언’을 평가절하하며 “김정은과 문재인정부가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후 6·13 지방선거를 지나 현재까지 ‘위장’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리고 이날 김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냉전세력과 냉전에 대처하는 국가적 전략을 구분하지 못하고 후자를 말하면 전자로 매도하는 좌파들과 일부 패션 우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