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또 말실수 “마린온 유족, 의전 부족해 짜증났을 것” 논란

입력 2018-07-20 22:08 수정 2018-07-20 22:13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0일 5명의 순직자를 낸 해병대 마린온 헬기사고 유족들에 대해 “의전 문제로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났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현재 유족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묻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일단은 너무 갑작스레 사고 소식을 접했기 때문에 너무 아프고 슬픈 것 같다. 두 번째로는 사고원인이 아직 확실히 규명이 안됐기 때문이다”라며 “세번째는 유가족들께서 요구하는 만큼 의전 등이 흡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짜증이 나신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유족들이 의전 가지고 분노한다는 인식 자체가 문제”라며 송 장관을 비판했다. 그는 “장관이 그런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족이 분노하고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이라며 “가족에 대한 의전이 부족해 분노한다는 건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족들의 분노는) 예고된 참사임에도 장관을 비롯해 정부에서 사전에 조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송 장관은 다시 발언 기회를 얻어 “의전 때문에 (유족들이) 화가 났다고 한 것은 잘못된 것으로 사과 드린다”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시정 조치를 해 차후에 이런 사고가 안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