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업체 컴캐스트가 21세기 폭스 인수전에서 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컴캐스트와 막판 경쟁을 펼쳤던 디즈니는 폭스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컴캐스트가 폭스 인수가격을 더이상 올리지 않고 영국 유료 위성방송인 스카이 인수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버츠 컴캐스트 회장은 성명을 통해 “나는 밥 아이거(디즈니 최고경영자)와 디즈니팀에 축하를 보낸다”며 “훌륭하고 존경받는 회사를 만들어낸 머독 가족과 폭스에 대해서도 칭찬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컴캐스트와 디즈니는 최근까지 폭스 인수전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디즈니는 지난해 12월 인수가로 524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59조5000억원을 제시하면서 폭스 엔터테인먼트 부분을 품에 안는 듯했다.
그러나 컴캐스트가 지난 5월 디즈니보다 높은 650억 달러(약 73조7000억원)을 제시하면서 폭스 주주들을 설득하고 나섰다. 디즈니는 하는 수 없이 지난달 인수가를 704억 달러(약 80조원)까지 끌어올리면서 컴캐스트에 대응했다.
디즈니는 폭스의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대부분 인수하고, 폭스는 뉴스와 스포츠 부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디즈니와 폭스 주주들은 오는 7월 27일 이번 인수 계약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컴캐스트는 영국 스카이TV 인수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카이는 오스트리아와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영국에서 방영되고 있으며 2250만명의 유료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와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 방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