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한 달 동안 댓글 22만개·공감 1130만개 조작…특검팀 “추가 기소했다”

입력 2018-07-20 16:41
사진 = 뉴시스

‘드루킹(49·본명 김동원)’ 일당이 지난 2월21일부터 3월20일까지 댓글 조작 매크로인 ‘킹크랩’을 통해 댓글 조작을 벌여 22만1729개 댓글에 1131만116개의 공감·비공감을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드루킹 일당이 접근한 기사는 5533개에 동원한 아이디는 2196개에 달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20일 브리핑에서 “드루킹 등 4명의 댓글조작에 대해 추가로 분석하고 조사한 부분을 추가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7일 특검팀이 공식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피의자를 재판에 넘긴 것이다.

앞서 특검팀은 올해 1월17일~18일에 기사 500여개에 댓글 1만6000여개에 총 184만여건의 공감·비공감을 조작한 혐의로 드루킹을 기소했다. 지난 2월의 혐의가 추가돼 드루킹의 범죄 사실은 대폭 늘어나게 됐다. 법조계는 추가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오는 25일로 예정된 1심 선고가 미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드루킹의 구속 상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특검이 기소한 드루킹의 행위는 검찰이 기소한 업무방해 행위와 사실상 동일한 만큼 포괄일죄(여러 개의 행위가 하나의 죄를 구성하는 것)가 적용돼 기존 재판과 합쳐질 가능성이 있다.

허 특검은 “특검이 기소한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합의부가 관할하게 돼 있다”며 “기소하면서 현재 단독 재판부에서 하는 사건을 병합해달라고 신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특검팀의 수사에 차질을 빚을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검팀은 정치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지속해 왔지만 드루킹 일당이 정치권과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혐의 입증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