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올해 하반기 여경 선발 비율을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경찰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8년 제2차 경찰공무원(순경) 공개경쟁채용시험 공고’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선발인원은 총 2495명이며 이 중 475명(약 19%)을 여성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경찰청이 지난해 하반기에 2589명 중 231명(약 9%)을 여성으로 선발한 것을 고려하면 2배 이상 선발비율이 올라갔다. 현재 전체경찰 대비 여경 비율은 10.9% 수준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찰청에서 최근 여성들의 ‘혜화역 시위’를 비롯한 여론을 의식하지 않았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앞서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세 차례에 걸친 ‘성 편파 수사 규탄 시위’가 열렸다. 각각 주최 측 추산 1만2000명, 4만5000명, 6만여 명의 여성들이 모여서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 주최 측인 ‘불편한 용기’는 요구사항 중 하나로 “앞으로 뽑는 여남 경찰 비율을 90:10으로 요구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청은 지난 6월 22일 민갑룡 경찰청 차장(경찰청장 내정자)을 위원장으로 하는 성평등 임시회의를 열고 ‘경찰청 성평등정책 기본계획안’을 심의했다. 계획안에는 ‘경찰공무원 여성관리자 임용목표제’ 도입이 있다. 본청·지방청 기획부서에 여성경찰 배치를 확대하고 기능별 여성경찰 선발 목표치 설정 등을 통해 경찰 조직 내 성평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청 인사과 한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순경 공채 여성 선발 비율 확대는 작년 11월 확정된 2022년까지 여경 비율을 15% 수준으로 높이는 경찰청 자체 계획에 따라 시행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찰공무원 공채 시험에서 여경 선발 비율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유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향후 여경 체력검사 평가기준 변경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페미니스트들이 한 건 했네” “체력기준도 똑같이 오르면 상관없다” “현장 제압도 못할텐데” “여경 9대 1 가려면 갈 길이 멀다” “여성끼리 경쟁하는 거면 체력 시험 기준 높여도 되지 않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