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22만개 조작’ 추가 확인…특검 출범 이래 첫 기소

입력 2018-07-20 15:45 수정 2018-07-20 15:46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 뉴시스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0일 주범인 ‘드루킹’ 김모(49)씨 등 4명을 추가 기소했다.

특검 출범 이후 피의자를 재판에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추가 기소된 혐의가 ‘드루킹 댓글 조작’ 1심 재판에 병합될 경우 드루킹의 구속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허 특검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씨 등 4명의 댓글 조작 사건을 추가 분석하고 조사해 오늘 추가 기소를 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에 따르면 드루킹 일당은 해외 서버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댓글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일당은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21일까지 2196개 아이디와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2’ 버전을 이용해 네이버 뉴스기사 5533건에 달린 댓글 22만개에 1131만여회의 공감 또는 비공감 신호를 보낸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특검 측은 “‘킹크랩1’은 휴대전화로 작동되는 반면 ‘킹크랩2는 휴대전화 없이 아마존 서버를 통해 댓글 조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별도 유심칩 등 없이 댓글 조작이 가능해 포털 사이트의 어뷰징 정책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8000만개 이상의 댓글이 조작됐는지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허 특검은 “기존에 있던 자료와 우리가 새로 입수한 자료들을 합쳐 분석 중”이라며 “굉장히 지루하고 고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드루킹은 오는 25일 댓글조작 혐의로 1심 선고를 받을 예정이었다. 특검팀의 추가 기소로 선고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537개의 인터넷 뉴스 기사의 댓글 1만6658개에 총 184만3048회 공감 또는 비공감을 클릭하는 등 네이버의 댓글 산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을 추가 기소하면서 진행 중이던 사건을 합의부에 병합해 달라는 신청서도 제출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