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창설 이래 처음으로 여성 부서장이 배출됐다. 문재인정부 들어 장관급 여성 비율이 30%를 돌파하는 등 성별 대신 능력을 우선하는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대통령께서 취임 후 처음으로 국정원의 업무보고를 받는다”며 “국정원 창설 이래 처음으로 여성 부서장을 발탁해 조직 분위기를 일신했다는 내용도 보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다. 국정과제로 ‘실질적 성평등 사회 실현’을 내세우며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취임 초 여성장관을 부처 요직에 임명하고 여성폭력방지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기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취임 초반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 강경화 외교부 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을 잇따라 임명하며 여성 인재를 고루 등용했다. 국정원이 여성 부서장을 임명한 것도 이러한 정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보고에서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의 적폐청산과 개혁성과를 격려하고 앞으로도 흔들림없이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를 수행해나갈 것을 당부할 전망이다. 국정원은 서훈 국정원장을 중심으로 지난 1년간 국정원의 전반적 업무사항과 향후 구체적인 개혁방향을 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의 조직·업무 재편방안과 국정원 산하 적폐청산 TF(태스크포스) 활동결과 등이 보고에 포함될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업무보고의 주 내용은 조직개편”이라며 “국정원은 문 대통령에게 국정원 내 국내 정보부서를 폐지한 내용을 주로 보고하는 한편 국가안보 선제대응형 정보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 2차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보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2차 조직개편에 따른 인력은 해외, 북한, 방첩, 대테러 등 정보기관 본연의 분야로 재배치가 마무리됐다는 내용의 보고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