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장 의원은 송 장관과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에게 문건 보고 방법을 물었지만 답변이 다소 갈렸다. 이 기무사령관은 지난 3월 계엄령 검토 문건을 송 장관에게 보고한 것과 관련해 중요하다는 취지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반면 송 장관은 책상에 올려져 있던 문건을 당시 다른 회의 이후 봤다고 답했다.
이 기무사령관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할 수 없다”는 취지의 답을 계속하자 장 의원은 여상규 법사위원장에게 답변을 요청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여 위원장이 이 기무사령관에게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변하라”고 요구했고 이에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의사진행 방식에 항의하며 고성이 오가는 상황도 벌어졌다.
송 장관은 앞서 인사말을 통해 “최근 기무사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과 관련해서는 독립적인 특별수사단에 의해 그 진실이 규명될 예정”이라며 “국군 역사에서 군의 불법 정치개입과 민간인 사찰은 마지막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법사위 국방부 업무보고 시작 전에는 여 위원장 제안으로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에 대한 묵념이 진행됐다.
송 장관은 “마린온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두철미하게 정비를 지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께 (다짐을) 말씀드린다”며 “다시 한 번 순직한 전우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