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뚝 떨어진 문재인 대통령 지지세를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0일 “지지율이라고 하는 게 오르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는 것”이라며 “그때그때 울거나 웃거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이지만, 산적한 현안 풀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리얼미터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 응답률 4.1%)를 실시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지난주보다 6.4% 포인트 내린 61.7%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율은 6.1% 포인트 올라간 32.3%를 기록했다.
이번 지지율은 가상화폐와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논란으로 최저치를 찍었던 올해 1월 4주차(60.8%)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다. 하락폭은 취임 후 가장 컸다. 이전까지 최고 하락폭은 인사 논란이 있었던 지난해 5월 5주차의 6.0% 포인트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모든 직군 가운데 자영업군(긍정 48.7%, 부정 45.3%)에서 하락폭(12.2% 포인트)이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긍정 45.5%, 부정 43.3%)이 12.3% 포인트, 연령별로는 50대(긍정 54.3%, 부정 39.9%)가 11.0% 포인트,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61.0% vs 34.3%)이 7.7% 포인트로 각각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떨어진 지지율에 대해 고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르면 8월 말에 진행될 남북 평양 정상회담까지는 한달여간의 시간이 남아있고, 최저임금 문제와 일자리 지표 악화 등 경제 여건은 부정적이다. 이를 두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정태호 일자리수석, 윤종원 경제수석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