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죄와 벌 그리고 인과 연… 부제에 숨은 의미

입력 2018-07-20 10:33 수정 2018-07-20 10:46

한국형 프랜차이즈 판타지 영화의 포문을 연 ‘신과함께’. 이 시리즈의 1, 2편 부제에는 이런 의미가 담겨 있다.

시리즈 영화의 공식으로 자리 잡은 부제목은 전작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영화의 이해도를 높이는 기능을 한다. 1, 2편을 동시 제작해 따로 개봉하는 ‘신과함께’ 시리즈 역시 극의 드라마를 암시하는 각각의 부제가 달렸다.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삼차사(하정우 주지훈 김향기)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는 이야기를 그린 1편 ‘신과함께-죄와 벌’은 일생 동안 지은 크고 작은 ‘죄(罪)’와 죄목에 따른 저승의 ‘벌(罰)’을 소개하며 ‘사필귀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19년 만에 나타난 정의로운 망자 김자홍(차태현)도 피해가지 못하는 7개의 지옥 재판과정을 통해 관객들은 자신들의 지난날을 반추하며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용서를 구하고 받는 과정을 통해서는 위로와 공감을 얻었다.


7개월 만에 돌아온 2편 ‘신과함께-인과 연’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1000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마동석)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1부에서는 망자인 자홍의 ‘죄와 벌’에 집중했다면 2부에서는 ‘인과 연’이란 부제에 걸맞게 1000년간 이어져 온 저승 삼차사의 얽히고설킨 ‘인(因)’과 ‘연(緣)’을 다룬다. 1부에서 살짝 공개돼 호기심을 자극한 강림의 과거와, 해원맥과 덕춘이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 이유가 드러날 예정이다.

오는 8월 1일 개봉하는 ‘신과함께-인과 연’은 저승 삼차사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의 인연으로 재미를 한층 배가시킨다. 저승 삼차사의 과거를 알고 있는 성주신은 저승 차사로부터 허춘삼 할아버지 가족을 지키게 된 특별한 인연을 공개한다.

1부에서 원귀로 활약하며 저승 삼차사를 곤혹에 빠뜨렸던 수홍(김동욱)은 저승 삼차사의 환생이 걸린 마지막 49번째 재판의 망자로 등장한다. 1부에서 강림을 시험에 빠뜨렸던 염라대왕(이정재)은 “재판을 받아야 할 자는 바로 강림”이라는 대사로 둘의 비밀스러운 인연을 예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