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 붙은 취수원 이전 문제 시작 전 부터 갈등 조짐

입력 2018-07-20 10:09
대구 문산정수장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 수돗물 사태로 다시 불붙은 대구 취수원 구미공단 상류 이전 문제가 시작 전부터 감정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대구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대구수돗물대책회의가 구미공단에서 유출된 과불화화합물 등 유해물질 낙동강 유입 문제에 대해 사과와 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20일 장세용 구미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구미시 측은 일정이 많아 어렵다고 수돗물대책위 측에 답변했다.

대구수돗물대책회의 측은 “1991년 구미 페놀사태 이후 낙동강 수계에서 발생한 수질사고 대부분이 구미공단 유해물질 방류 때문이라는 사실은 사태의 1차적인 원인이 구미공단에 있는 것”이라며 “장세용 시장이 면담을 거부한 것은 사실상 대구시민단체를 만날 의사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역 정치권도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북구을)이 취수원 이전문제 논의를 제안한 것에 대해 장석춘 한국당 의원(구미을)과 백승주 한국당 의원(구미갑)은 대구시가 일방적이라고 비판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임기에 취수원 이전에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지만 구미시의 태도에 따라 사업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구미 취수원 이전은 대구시의 노력만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며 “구미시를 설득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취수원 이전 논의는 2009년부터 시작됐지만 그동안 구미의 반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근 대구 수돗물 사태가 발생해 다시 쟁점화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