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내고 있는 오연수가 한국 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간 이유를 밝혔다. 배우 오연수(47)는 19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 나와 2014년 미국행을 결정한 이유를 상세히 소개했다. 오연수는 “(아이들이) 엄마가 필요한 사춘기 나이가 됐을 때 다 내려놓고 미국에 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연수는 배우 손지창(48)과 사이에 두 아들 성민(19)·경민(15)군을 두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하다 보니까 추억이 없더라”며 “아이들의 처음을 너무나 놓치고 살았다”고 했다. 미국 생활 5년차인 그는 “처음엔 가족 네 명이서 서로 싸우기도, 삐치기도 하면서 많은 추억을 쌓았다”고 했다.
첫째 아들은 컴퓨터 그래픽을 전공하고 있다. 미술 학원만 다니고 다른 학원은 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둘째는 미술을 공부하는 경민군은 수학 학원에만 다니고 있다. 오연수는 “남편이 학원을 싫어한다. ‘학원 보내지 마라, 여기까지 와서 무슨 학원을 보내느냐'고 하면서도 공부 잘한다고 하면 기분 좋다고 한다”고 했다.
MC 신동엽이 “한국 학부모가 보기에는 꿈같은 생활일 것”이라고 하자 오연수는 “미국으로 가는 게 정답은 아니다”면서도 “아이들이 ‘엄마, 여기서는 내가 누구 아들인 걸 모르는 게 좋아’ 라고 하는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거기에서 오는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몰랐던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오연수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방송 등에 출연 중이다. 오연수는 비행기 값이 어마어마하겠다는 말에 “돈보다는 아이들과의 추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남편과 저 모두 결손 가정에서 자라다 보니까 가족이 중요하다는 게 뇌리에 박혔다”고 고백했다. 도회적인 분위기에 부족함 없이 자랐을 것 같은 이미지의 두 사람은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다.
오연수는 이혼 후 서울 여의도에게 혼자 가게를 꾸리던 홀어머니 손에 자랐다. 손지창 역시 미혼모인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외가에 의지해 자랐다. 서울 여의도 초등학교·중학교 1년 선후배 사인 두 사람은 89년 고교 시절 CF촬영장에서 재회해 92년 초부터 사귀기 시작, 98년 결혼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