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매트리스’ 공포에… 서울 자치구들, 라돈 측정기 대여 서비스 인기

입력 2018-07-20 10:03 수정 2018-07-20 12:32
서초구가 대여 서비스 중인 라돈측정기 모습. 서초구 제공

매트리스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조사가 나오면서 생활 속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라돈 수치를 알 수 있는 측정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육아정보카페(맘카페)를 중심으로 대여료를 내며 기기를 공유하는 이들이 많아지자 자치구들도 구민들을 대상으로 대여 서비스에 나섰다.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무색·무취·무미의 방사선 기체다. 실내공기질 관리법상 라돈 권고기준은 지하철역, 어린이집 등 취약시설은 148베크렐(Bq/㎥), 신축 공동주택은 200베크렐(Bq/㎥)다.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가정용 라돈측정기 20대를 구매해 공유 서비스에 들어갔다. 서초구민이면 누구나 구청 푸른환경과에서 측정기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사용 후 2일 이내에 반납하면 된다. 지난 2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는데 11일 기준 50여명의 주민이 측정기를 이용했고 대기자만 100명을 넘어섰다. 서초구는 다음달 말까지 측정기 30대를 구입해 18개 모든 동주민센터에 비치하도록 할 예정이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전국 최초로 전문 모니터단 방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저소득층이나 취약계층의 경우 전문 모니터 요원이 방문해 라돈 측정을 하게 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장애인, 어르신 등 노약자가 있는 가구가 대상이다. 측정기 대여 서비스 수수료는 4시간 기준 1000원이다. 성동구민 누구나 성동공유센터(02-2282-6550)에 방문해 회원가입하면 대여할 수 있다.
성동구는 취약계층에 전문 모니터요원이 방문해 라돈을 측정해주고 있다. 성동구 제공

대여 및 방문 측정 서비스를 통해 라돈 기준이 높게 측정되는 물품이 발견되면 해당 물품을 비닐로 씌워 놓고 2차 정밀측정을 하게 된다. 2차 정밀검사에서도 권고기준을 초과하면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오염원을 제거할 예정이다.

송파구(구청장 박성수)도 지난 13일부터 5대의 라돈 측정기를 구비하고 본격적인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는 23일부터는 15대로 확대해서 운영한다. 희망 대기자만 200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송파구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2일 이내에 반납해야 한다. 대여 수수료는 6000원이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거나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임산부 및 취약계층은 무료로 대여 가능하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