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국가정보원의 업무보고를 받는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서훈 국정원장 등으로부터 대면보고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원 개혁 과정 등을 보고 받고, 그동안 남북정상회담 성사 과정 등에서 노력해온 국정원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지난 1년간의 전반적인 업무사항과 향후 구체적인 개혁방향을 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원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당시 감기몸살 증세로 일정을 연기했다. 이날 보고는 취임 후 권력기관 개혁의 일환으로 실시해온 강도높은 국정원 개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우선 국정원 산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활동 결과를 보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대선 댓글 사건,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국정원의 보수 단체 지원 의혹 등 전(前) 정부 국정원 활동에 대한 조치 등이 대상이다. 문 대통령은 향후 권력기관의 정치개입 근절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의 조직·업무 개혁방안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국정원의 이름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꾸고 직무범위에서 ‘국내 보안정보’라는 용어를 빼는 내용의 개혁안을 발표했다.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을 근절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보여준 국정원의 성과에 대해서도 격려할 방침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