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불패 신화를 자랑하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오는 11월 돌아온다.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지킬앤하이드’가 오는 11월 13일부터 내년 5월 19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고 19일 밝혔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지금까지 쌓아온 제작 노하우가 집결된 최고의 프로덕션이 될 것”이라며 “캐스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오는 31일에 전체 캐스팅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포부를 전했다.
새 시즌 포스터도 공개됐다. ‘지킬’과 ‘하이드’를 상징하는 이미지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위험한 실험을 강행하는 의사 ‘지킬’은 그의 고뇌와 아픔을 보여주는 차분하고 선명한 블랙 컬러로, 지킬의 위험한 실험으로 탄생한 악(惡)으로 가득 찬 ‘하이드’는 그의 분노와 잔인함을 보여주는 강렬한 핏빛의 레드 컬러로 표현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특히 두 컬러 사이의 강렬한 불꽃은 작품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1막 마지막의 ‘얼라이브(Alive)’를 떠올리게 한다. ‘얼라이브’는 ‘하이드’가 주교를 살해한 후 불태워 죽이는 장면으로 무대 위에서 실제 불꽃이 타오르며 ‘하이드’의 악함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오디컴퍼니 관계자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초연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포스터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지킬과 하이드의 캐릭터는 색으로 대비시키고, 스토리와 장면의 강렬함은 불꽃으로 표현하여 작품의 상징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드라마도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지킬앤하이드’는 영국의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가 레슬리 브리커스와 연출가 스티브 쿠덴과 협력해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스릴러에 집중된 원작 소설과 달리 지킬의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신분도 성격도 너무 다른 두 여자가 한 사람의 몸에 갇힌 두 남자와 엇갈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통해 ‘스릴러 로맨스’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미국을 비롯해 독일 스웨덴 일본 체코 폴란드 이탈리아 등 세계 10개국 이상에서 공연됐다.
한국에서는 2004년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초연한 이래 매 공연, 매 회차마다 평균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하며 흥행불패 신화를 썼다. 2010년에는 3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뮤지컬 흥행 신기록을 수립했다. 누적 공연 횟수 1100회, 누적 관객 수 120만명 돌파 등 한국 뮤지컬 역사의 대기록들도 작성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