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고딘의 영원한 의리, “유벤투스 무시해”

입력 2018-07-19 12:32
뉴시스

디에고 고딘(32)이 최근 불거진 유벤투스 이적설과 관련, 변함없는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선수생활의 전성기에 이어 황혼기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할 전망이다.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아스’에 따르면 고딘은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유벤투스가 제시한 450만 유로(약 58억)의 연봉을 무시하고 오직 아틀레티코와의 재계약에만 힘써달라고 밝혔다. 고딘과 아틀레티코의 계약은 2019년 끝난다.

유벤투스는 핵심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와 안드레아 바르찰리가 모두 30대 후반에 접어들며 고딘을 영입해 수비 강화를 꾀했으나 결국 그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고딘 역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변함없는 지능적인 수비능력과 탁월한 맨마킹으로 유럽 최고의 센터백으로 군림하고 있다. 187cm의 신장을 바탕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종종 헤딩 득점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특히 전술 이해도와 라인 관리 등 수비에 대한 집중력은 고딘이 갖고 있는 최고의 장점이다.

우루과이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국 프랑스를 막지 못해 8강에서 탈락했지만, 고딘은 조별예선 3경기를 무실점으로 지켜내는 등 팀의 주장으로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FIFA(국제축구연맹)가 발표한 전 세계 축구팬들이 선정한 2018 러시아 월드컵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다.

고딘은 2010년 여름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이래 9년째 함께하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고딘의 활약에 힘입어 세계 최고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유럽의 강호로 떠올랐다. 고딘은 아틀레티코와 함께 프리메라리가는 물론, 코파델레이, 스페인 슈퍼컵, UEFA컵, 두 번의 유로피안 슈퍼컵 등을 들어 올렸다. 수시로 변해왔던 아틀레티코 공격진이었지만, 수비라인만큼은 항상 고딘이 중심을 잡아 줬다.

그동안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고딘을 노렸던 클럽 역시 적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수비라인 강화를 꾀했던 각 리그를 호령하는 거대 클럽들이 고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한 클럽들이 그랬듯, 이번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품은 유벤투스 마저 고딘의 마음만큼은 얻어 내지 못했다.

고딘의 바이아웃 금액 2000만 유로(약 263억원)는 최근 폭등하는 이적시장 흐름 앞에선 매우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바이아웃 보다 더 꺾어내기 어려웠던 것은 아틀레티코에 대한 고딘의 의리와 애정이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