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만루홈런을 치며 팀의 승리를 이끈 LG 트윈스의 유강남이 “200%로 돌린다는 마음으로 쳤다”며 홈런 당시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유강남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KBO) 정규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6으로 뒤진 8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서 김상수의 141㎞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홈런(14호)을 터뜨렸다. LG는 유강남의 홈런에 힘입어 넥센에게 8대 7로 승리했다.
유강남은 전날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4타수 무안타에 2개의 삼진을 당하며 침묵했다. 이날 경기 뒤 유강남은 “어제 너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했다”며 “오늘은 후회없이 치자는 마음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좋은 찬스에서 오늘은 200%로 돌린다는 마음으로 쳤는데 배트에 공이 맞았다”며 “맞자마자 넘어갔다 했는데 코스가 (깊은) 우중간이라 혹시나 했다”고 웃었다.
유강남은 4월달 맹타를 휘두른 후 이어진 극도의 부진에 대해서는 “안 맞을 땐 솔직히 말해 죽고 싶었다”면서도 “언제 이렇게 계속 나오는 경험을 해보겠나 싶었다. 다음 슬럼프 때는 빨리 벗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좋은 타격감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 그래야 이전에 못한 걸 갚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LG는 50승 41패로 상위권 다툼에 나서고 있다. 유강남은 “매일 이기자는 기분으로 경기에 나선다. 그러다보니 선수단의 전투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