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18일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의 잇단 엽기적 행태에 대해 성체 훼손, 성당 방화 예고, 버스 안 칼부림 같은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보다는 이 같은 일탈의 원인을 이해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윤김 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워마드의 과격한 행동에만 관심을 보이고, 여성 억압의 원인과 양상에는 주목하지 않는 분위기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엔 성폭행을 당하거나 ‘김치녀’라고 놀림을 받을 때면 여성들은 ‘내 탓’이라고 여겼다”며 “하지만 여성도 충분히 공격적이며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자는 움직임이 생겼고, 이 부분이 과하게 드러난 것이 워마드”라고 평가했다.
이어 “워마드는 자신을 페미니즘이라고 인정하지 않지만, 페미니즘에서 가장 강경한 노선에 서 있는 집단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페미니즘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페미니스트라면 이렇게 해야 한다’와 같은 남성 중심적인 언어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며 “워마드는 남성 중심 사고에 반발해 자신들의 행동이 가져올 파장을 생각하지 않고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워마드는 여자(woman)와 유목민(nomad)의 합성어다. 여성우월주의와 남성혐오 사이트를 표방하고 있다. 앞서 워마드 일부 회원들은 낙태한 태아를 훼손했다는 사진과 천주교 성체(聖體) 훼손 사진과 성당 방화(放火) 예고 글 등을 올려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