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가짜뉴스’ 확산에 제주서 ‘바로 알기’ 특강 개최

입력 2018-07-18 17:53 수정 2018-07-27 11:3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 5월 제주도에 온 예멘 난민으로 인해 한국 사회에는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난민에 대한 혐오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가 하면 인도주의적 시선에서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이런 가운데 SNS를 중심으로 확대·재생산되는 ‘가짜 뉴스’를 우려한 기독교 및 시민사회단체가 제대로 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18일 오후 제주시 일도1동 제주이주민센터에서 사단법인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 제주NCC, 제주YMCA 등이 주관한 ‘기독교인으로서 난민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주제 특강이 열렸다. 예멘에서 13년간 외과 의사로 의료 봉사를 펼친 박준범 선교사는 자신이 실제로 경험한 예멘 문화를 공유했다. 박 선교사는 “일부 사람들이 무슬림은 여성을 하대하고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 발생률이 높아 오해하고 있다”라며 “이는 완전히 잘못된 정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멘은 술을 잘 안 마시는 문화라서 윤락업소나 술집이 없다. 오히려 한국보다 술로 인한 범죄가 잘 일어나지 않아 그런 방면엔 안전하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여성에 대한 인식도 여성은 약자이기 때문에 보호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만약 버스에서 여성이 탑승하면 남성들이 자리를 양보할 정도이며 여성들에겐 악수하자고 먼저 손도 안 내민다”고 설명했다.

18일 오후 제주시 일도1동 제주이주민센터에서 ‘기독교인으로서 난민 문제를 어떻게바라볼 것인가' 특별강연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요셉 뉴스앤조이 기자는 ‘예멘 난민에 대한 팩트 체크’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는 “난민 신청자가 갑자기 많아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놀라고 그런 감정들이 잘못된 인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난민과 관련해 새로운 소식이 나타날 때 그냥 받아들일 게 아니라 철저한 검증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호택 피난처 대표는 국제사회 수준과 비교해 한국에서의 난민인정율이 저조한 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기준 한국의 난민 인정율은 4.1%, 인도적 체류율 7.6%로 같은 기간 전 세계의 인정율 24.1%, 보충적 보호율 12.3% 등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더욱 노력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 체류 및 취업 목적으로 신청하는 소위 가짜 난민을 걸러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라며 “난민제도를 잘 정비해서 진짜 난민을 더 잘 보호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