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옥탑방 살이’… 월세 200만원 내게 된 사연

입력 2018-07-18 17:52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부터 ‘강북 옥탑방 한 달 살이’를 시작한다.

김의승 서울시 대변인은 16일 오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박 시장이 한달 동안 지낼 숙소 겸 현장시장실을 강북구 삼양동에 위치한 30.24㎡(약 9평)의 2층 옥탑방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곳에서 인근주민의 생생한 의견을 듣고 함께 현안 문제를 의논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2일 진행된 3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민의 삶을 바꾸는 일은 책상이 아닌 시민의 삶 한복판에서 가능하다”면서 “우선 서울시장실을 강북으로 옮겨 한 달 간 생활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현장 출퇴근은 물론이고 지역주민과 숙식을 함께하며 눈물 나는 시민들의 삶을 살피겠다”면서 “현장에서 있어보면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못 듣던 것이 들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옥탑방 한 달 월세는 2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동 주택 월세시세는 보증금 500만원~1000만원에 월세 30만원~50만원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 달’ 월세의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강북구청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삼양동·수유동·인수동의 집 주인들을 만났지만 하나같이 ‘한 달 월세는 대통령에게도 안 준다’는 말이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때문에 보증금 없이 높은 월세를 치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월세는 서울시 예산으로 지급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