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꼭 씻어 쓰세요”…카트 손잡이 300배 세균 검출 초등생 리코더

입력 2018-07-18 16:1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사용하는 리코더에서 마트 카트 손잡이의 약 300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초등학생이 음악수업에서 사용한 악기류를 대상으로 안전성 및 위생실태를 조사한 결과 리코더에서 일반세균, 대장균군,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고 18일 밝혔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93개 리코터 중 86개(92.5%) 리코더에서 평균 640만CFU(Colony of Forming Unit·눈으로 보기 힘든 미생물을 적절한 환경에서 배양해 미생물 1개체를 육안으로 볼 수 있게 만든 단위), 최대 2억CFU의 일반세균이 검출됐다.

이때 검출된 일반세균 평균치는 슈퍼마트에서 쓰이는 카트 손잡이 평균(2만460CFU)의 약 312배에 달한다. 특히 입이 닿는 부분에 세균이 많았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일반세균은 흐르는 물로 약 98.6%, 세제세척으로 모두 제거할 수 있어 초등학생도 쉽게 대처할 수 있다. 그러나 초등학생 225명을 대상으로 리코더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58.2%(131명)가 사용 전후 위생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입으로 부는 악기 등에 대한 위생교육 지침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대장균군은 6개(6.5%) 리코더에서 평균 640CFU, 최대 3600만CFU까지 검출됐다. 대장균군의 평균수치는 공용기저귀교환대 평균(20CFU)의 약 32배에 달한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은 11개(11.9%) 리코더에서 평균 2만1000CFU, 최대 19만CFU가까지 검출됐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악기류 17개(리코더 6개, 멜로디언 6개, 단소 5개)를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다. 이중 악기 보관 케이스 2개에서 중추신경 장애를 유발하는 납이 기준치 대비 3.5배를 초과했다. 해당 제품은 각각 멜로디언 CR-핑크 케이스(수입=조이어스·판매=아이비스)와 SPD-5000 케이스(제조=엘림악기)다.

간과 신장 손상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프탈레이트 가소재는 기준치 대비 최대 138.7배를 초과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납과 프탈레이트 가소재 등 유해화학물질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된 악기 케이스에 대해 리콜을 명령했다. 리콜명령 대상제품은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에 공개된다.

김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