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골프접대라고 말하긴 곤란”…한국당 “보도 정치적 저의 의심된다” 엄호

입력 2018-07-18 15:39 수정 2018-07-18 16:37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당대표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함승희 전 강원랜드 대표이사의 초청으로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의혹보도와 관련해 “정치적 저의가 의심된다”며 김 비대위원장을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김병준, “강원랜드 함 대표 김영란법 범위 넘지 않는다” 말해

사진=뉴시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에 대해 “접대라고 하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시겠지만 정식 골프 시합을 하기 전에 프로암 대회가 있고 여기에 사회 각계각층을 초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초대를 받아서 갔다”며 “솔직히 그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그냥 상식선에서 골프를 한 번 하고 오는 정도인데 그 비용이 김영란법이 규정하는 범위를 넘었는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다”며 “당시 대회를 주최했던 (함승희) 대표께서 그 법의 범위를 넘지 않는 선이라고 말했는데 그것 또한 저는 모른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그러니 기다려 달라. 의견이 다르니 어느 쪽이 더 옳은 것인지 결론이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강원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김 위원장이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고 내사를 진행 중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8월 국민대 교수 신분으로 강원랜드 함 이사에게 100여만원 상당의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보도 정치적 저의 의심된다”…맞불 의혹 제기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기자회견에 앞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의혹이 보도된 시점에 ‘맞불 의혹’을 제기하며 일제히 방어에 나섰다. 김 비대위원장이 추인된 직후 의혹 보도가 나온 것은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는 주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의 체제와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비대위원장을 어렵게 모신 어제 불가피하게 언론 보도를 통해 김 비대위원장의 (내사 사실과 관련한) 기사가 나왔어야 하는 의문스럽다”고 비판하며 “진위 파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도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사실 관계 확인도 안 된 상태에서 이런 사실이 왜 공개가 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당이 새로 태어나기 위해 어렵게 비대위원장을 모시고 추인했는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정치적 저의가 있지 않고서는 도저히 반복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철규 의원은 “김 위원장은 당시 국민대 명예교수로 김영란법이 대상으로 정한 것은 강의하고 성적을 관리할 때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되지 않는 사안으로 비대위원장 후보 (내사 사실을) 언론에 흘려 공개적 망신을 주는 것은 정치공작 이상도 아니다”며 “경찰은 더 이상 이러한 정치공작 나서지 말아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