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사고 사망 박 상병 유족 “두 번 죽이지 말라” 청와대 청원

입력 2018-07-18 15:10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18일 ‘포항 해병대 헬기 사고 유족을 두 번 죽이면 안됩니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저는 7월17일 포항 해병대 헬기 사고로 사망한 박○○ 상병의 작은 아버지입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자식을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로 군대에 보냈더니 이렇게 억울하게 하늘나라에 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는 군의 사고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다. 청원자는 “사고 당일인 어제 밤 유가족이 포항 부대에 가니 부대 측에서는 사단장도 유가족에게 찾아오지 않았고 유가족들도 각자 다른 곳에 위치시켜 서로 만날 수 없었다”면서 “갑자기 언론에 영결식은 비공개로 진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유가족은 관련 통보를 받은 적이 없고 (보도를) 허락한 적도 없다”고 했다.

또 “시범운행하는 헬기에 병사인 우리 조카를 태운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너무나 억울하게 하늘나라에 간 우리 조카와 유가족이 이런 취급을 당하니 너무나 참담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해주시고 유가족들에 대한 이런 대우를 중지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4시46분경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군 6항공전단 비행장 활주로 옆 유도로 부근에서 해병대 1사단 소속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헬기에 탑승한 해병대 승무원 6명 중 김 상사를 제외한 5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망자는 정조종사 김모(45) 중령, 부종종사 노모(36) 소령, 정비사 김모(26) 중사, 승무원 김모(21) 하사, 박모(20) 상병이다. 이들에 대한 영결식은 오는 19일 부대 내 김대식관에서 치러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등록된 청원에는 오후 2시30분 현재 400여명의 인원이 동의한 상태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