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커피반점, 군집성 흑자, 베커모반… 난치성 색소, 저출력 레이저로 개선

입력 2018-07-18 11:00

이제껏 기미나 잡티, 점으로 알고 있던 얼굴의 색소가 알고 보니 난치성 색소라면? 색소침착으로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증상을 다른 질환으로 혼동하거나 아예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밀크커피반점, 군집성 흑자, 베커모반 등은 난치성 색소에 속하지만 인지도가 낮아 기미, 잡티로 오해하기 쉽다.

CU클린업피부과 인천 청라점 한광수 원장은 “난치성 색소는 방치하면 점의 수가 늘어나거나 크기가 커지고 색상이 짙어질 수 있다”며 “증상이 악화되면 더 복잡한 치료가 필요해지므로 초기에 피부과를 방문해 정확히 판별하고 치료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난치성 색소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특징은 무엇일까?

밀크커피반점은 피부 표피 내 멜라닌 분비가 증가해 연한 갈색의 균일한 점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카페오레반점이라고도 불리며 출생 시 또는 출생 직후부터 선천적으로 나타난다. 드물지만 신경섬유종증의 한 증상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군집성 흑자는 갈색 반점이 신체 한 곳에 모여 군집을 이루는 질환이다. 갈색 혹은 검은색으로 경계가 명확한 둥근 반점이 생기며 직경 2~3㎜ 정도의 크기다. 자외선과 상관없이 신체 어디서나 생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베커모반은 연갈색 또는 흑갈색의 반점이 어깨, 앞가슴, 등 상부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크기가 점차 커져 10~20cm 이상에까지 이르고 연갈색과 흑갈색이 섞인 양상도 보인다.

난치성 색소는 미용적인 측면에서 큰 스트레스다. 또 피부의 표피부터 가장 깊은 층까지 색소가 깊고 넓게 분포되어 있어 치료도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과거에는 고출력 레이저가 보편적인 치료법이었지만 시술 후 병변이 더 악화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최근에는 저출력 강도를 이용한 포토나레이저(Fotona QX MAX)가 부작용을 줄이면서 개선율을 높이고 있다.

포토나레이저는 최상의 빔 프로파일과 단일펄스 에너지를 이용한 시술로, 피부 깊숙이 침투가 가능해 난치성 색소 치료에 활발하다. 저출력이라 딱지, 점상 출혈의 우려가 적으며 느린 속도로 병변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해 통증이 적다. 소아도 무리 없는 시술이 가능하지만, 능숙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부작용의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결과가 가능하다.

한 원장은 “난치성 색소 치료는 반점의 깊이, 위치, 분포면적, 피부색 등에 따라 치료횟수가 길어질 수 있으므로 환자가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 받는 게 관건”이라며 “담당 주치의와 치료법을 상세히 상의해 시술 시기나 과정을 조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난치성 색소 치료 후에는 가급적 햇빛 노출을 피하고,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자신의 신체 내 반점을 자가 진단하기보다는 피부과에서 정확히 진단 받고 병을 키우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