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고독사’…20대 남성 숨진지 4개월 만에 백골로 발견

입력 2018-07-18 10:1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산의 한 원룸에서 가족 없이 홀로 살던 20대 남성이 숨진 지 4개월여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18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김모(24)씨는 전날 오후 12시55분쯤 부산진구의 한 원룸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김씨의 시신은 시간이 지나 백골로 변해있었고, 창문이 없는 화장실 바닥에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착화탄 등이 나왔다.

해당 원룸 주인은 지난해 10월부터 김씨가 월세를 내지 않아 명도 소송을 진행했다. 이날 강제집행을 위해 출입문을 강제로 뜯고 원룸 내부로 들어간 법원 집행관은 김씨가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검안 결과 김씨는 4개월 전인 지난 3월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부모와 형제도 없이 홀로 지내던 김씨가 경제적 어려움 등 처지를 비관해 이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노인 뿐 아니라 청년층에서도 고독사는 계속해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경북 구미시의 한 원룸에서 숨진 지 일주일 정도로 추정되는 29세 아빠와 아들로 보이는 2세 아기가 발견됐다. 지난해 9월에는 부산 연제구의 한 원룸에서 29세 남성이 숨을 거둔지 2개월여 만에 발견됐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