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잃어야…’ 어린이집 차량 7시간 방치 4살 숨져

입력 2018-07-18 06:18

4살 어린이가 어린이집 차량에 또 방치돼 숨졌다. 어린이집에 가겠다고 나선 아이가 차에서 내려보지 못하고 폭염 속에서 더위와 사투하다 결국 숨을 거둔 것이다. 통원 차량에서 등원부터 하원까지 약 7시간 동안 아이가 방치된 사건을 경기 동두천경찰서가 18일 수사 중이다.

사건은 전날 오후 4시 50분쯤 A(4)양이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발견되기 전까지 A양은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은 아이로 둔갑했다. A양은 오전 9시40분쯤 차를 탔다.

어린이집 교사는 오후 4시쯤 부모에게 "아이가 왜 등원하지 않았느냐"고 연락했다. 부모가 의아해하자 그때부터 부랴부랴 아이를 찾았고, 아이는 차량에서 숨져 있었다.

경찰은 A양의 사망 원인과 더불어 어린이집 교사와 운전기사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여름 미취학 어린이가 다니는 기관 차량에 방치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7월29일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유치원에 다니는 4세 어린이가 불볕더위 속에서 통학버스에 8시간 가량 갇혔다. 아이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당시 유치원 인솔교사와 버스기사 등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각각 금고 8개월, 6개월을 선고받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