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쪽방상담소 쪽방노인들에게 폭염 이길 콩국수 제공

입력 2018-07-17 17:19

사단법인 인천내일을여는집(이사장 이준모목사) 산하 인천쪽방상담소(소장 박종숙)는 롯데시네마 샤롯데 나눔후애 봉사단과 함께 폭염에 힘들어 하는 쪽방주민들을 위해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선풍기 바람도 헤어드라이기의 바람 같이 느껴질 만큼 폭염이 연일 전국을 찜통 속으로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쪽방 특성상 공간이 좁고 밀집 구조로 통풍이 어렵고, 건물 구조상 여름철에는 집안 온도가 40°이상 올라가는 찜통속이 되어 생명까지 위협 받고 있는 이곳에 콩국수 배달이 추진된 것이다.

쪽방 노인들은 경제적인 형편과 쪽방촌의 특성상 집안에 변변한 냉방시설이나 목욕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무더운 여름을 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고령의 어르신들이 혹서기의 살인적인 폭염을 이겨내기에는 주거환경이 더 열악한 상태이다. 이런 생명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쪽방주민들을 위해 초복을 맞아 아주 특별하고 뜻깊은 도움의 손길이 전해진 것이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롯데시네마 샤롯데 나눔후애 봉사단(회장 한국희) 자원봉사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50여명의 쪽방주민들에게 잠시나마 초복에 폭염으로부터 벗어나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줄 콩국수와 수박을 대접해 드렸다.

또한 폭염에 일어날 수 있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염려해 신한은행과 해피빈이 함께 하는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물품 꾸러미(비타민씨, 김, 모기약, 라면, 바퀴벌레약) 등 생필품을 250가구에 지원했다.

인천쪽방상담소 박종숙소장은 “예년에 비해 폭염이 심해 무더위쉼터를 계산동 해인교회와 만석동 희망키움터에서 오전 9시부터 밤10시까지 매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또 “한글공부, 난타배우기, 얼굴마사지, 무료진료, 콩국수 나눔잔치, 간식 등을 지원해 쪽방주민들이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인천시청에서도 쪽방주민들에게 얼음물을 나누어 줄 수 있도록 미추홀샘물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 달 동안 쪽방주민들이 혹서기 기간 동안 생명의 위험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혹서기를 이겨낼 수 있는 물품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