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서 상품권을 정가보다 싸게 판다고 속여 부당이익을 챙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올해 5월부터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회원 32명을 상대로 백화점 상품권 및 문화상품권을 정가보다 20~30% 싸게 판다고 사기 행각을 벌여 1억7000여만원을 가로챈 최모(30)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최씨의 범죄행위로 피해자들은 1인당 10~20만원에서 많으면 2000여만원까지 손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게임결제나 인터넷 쇼핑을 목적으로 상품권을 구매하려다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초기 일부 피해자에게 정가보다 싼 가격에 상품권을 보냈고 신뢰를 형성해 추가 구매를 유도했다.
최씨는 인터넷 불법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때문에 처음에는 정상적으로 할인된 금액에 상품권을 배송했으나 도박에 쓸 돈이 부족해지자 상품권은 보내주지 않고 돈만 챙겼다. 피해자들이 배송지연으로 연락하자 상품입고가 지연되고 있다며 안심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늘어나자 전국에서 같은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서 덜미가 잡혔다. 최씨의 휴대전화·계좌 분석 결과 신고 접수자 32명 외에도 94명의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2억1000만원의 추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가 지난해와 올해 초에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유사한 사기행각을 벌여 처벌 받은 전과가 있다는 데 주목하고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그리고 인터넷 불법 도박 혐의에 관련해서도 수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김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