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친노 의원 비판에 “盧 정신은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 응수

입력 2018-07-17 14:41 수정 2018-07-17 16:11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의원회관으로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김병준(64) 신임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은 17일 참여정부 시절 중책을 맡았던 자신을 향한 “노무현 대통령을 입에 올리거나 언급하지 말아 달라”는 친노 의원들의 비판에 대해 ‘노무현 정신의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추인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무현 정신은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에서 노 전 대통령을 함께 모시고 일했던 사람으로서 김 교수를 잘 알기에 말한다. 출세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입에 올리지 말아 달라”며 “김병준 교수의 권력욕이 두렵다”고 김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참여정부 당시 정책실장,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 비대위원장은 ‘노무현의 책사’로 불리는 등 정부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같이 일했었지만 대척점에 서게 됐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척이라 하지 말고 좋은 경쟁관계라고 봐야한다”며 “서로 보완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준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성태 원내대표,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고 있다. 뉴시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만장일치로 추인된 직후 인사말에서도 계파논리와 진영논리의 탈피를 내세웠다. 그는 “한국 정치를 반역사적인 계파논리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게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며 “계파 논쟁과 진영 논리를 앞세우는 정치를 인정하고 적당히 넘어가라고 하지 말아 달라. 차라리 잘못된 계파 논쟁과 잘못된 진영 논리 속에서 싸우다 죽으라고 얘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싸우다 죽어서 거름이 된다면 오히려 제게는 큰 영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