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세상] ‘방 탈출’ 털려다…탈출 못해 스스로 신고한 도둑(영상)

입력 2018-07-17 14:24
게티이미지뱅크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방 탈출’ 게임을 ‘탈출’을 위해 합니다. 그런데 방 탈출 게임방에 도둑질을 하러 갔다가 탈출에 실패해 스스로를 경찰에 신고한 한 황당한 도둑이 있습니다.

미국 CBS 등은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에서 한 도둑이 방 탈출 게임방(NW Escape Experience)에 몰래 들어갔다가 탈출하는 법을 몰라 스스로를 신고했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방 탈출 게임방 주인인 타마라 베르트랑은 지난 8일 새벽 5시 경찰로부터 누군가 가게에 침입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베르트랑은 전화를 끊고 걱정된 마음에 바로 가게에 도착했고 황당한 상황에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당연히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하지만 가게에 도착하고 상황을 파악한 후에는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절도범 라이 워드로는 쇠 파이프를 이용해 외부 쪽문에 구멍을 뚫어 게임방에 침입했습니다. 침입에 성공한 워드로는 소품으로 쓰이는 맥주, 텔레비전 리모컨, 작동하지 않는 핸드폰 등을 훔쳤습니다. 심지어 포장해온 브리또를 먹는 여유까지 부렸지요. 하지만 워드로는 금방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베르트랑씨의 방 탈출 게임방에는 3가지 테마가 있습니다. 그 중 도둑이 침입한 방은 가장 끔찍한 방이었습니다. 이 방의 설정은 ‘톱으로 사람들을 썰어 죽이는 연쇄살인마’가 당신을 납치해서 방에 가두는 설정입니다. 워드로의 옆에는 이 연쇄살인범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한 시체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 방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왜 살인마가 범행을 저질렀는지를 알아내야 합니다.

하지만 워드로는 살인마의 범행 동기를 알아내는데 실패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가 어떻게 방에 들어왔는지도 까먹어버렸습니다. 겁에 질린 워드로는 경찰에 4번이나 신고를 해 자신을 구해달라고 외쳤습니다.

결국 그가 어떻게 게임방에 들어왔는지 기억해 낸 워드로는 방을 탈출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까스로 방을 탈출한 워드로를 기다리는 것은 출동한 경찰관들이었습니다.

워드로는 결국 구치소에 수감되고 ‘2급 절도범’으로 분류됐습니다. 베스트랑은 워드로와 다른 손님들을 비교하며 “많은 손님들이 우리 게임방을 찾지만 탈출에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며 “아마 워드로가 손님으로 왔더라도 그는 탈출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