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을 입에 올리지 말라”는 공격에 김병준 “노무현 정신을 왜곡하는 것”

입력 2018-07-17 13:27 수정 2018-07-17 13:30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병준 교수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전국위원회가 열리는 의원회관으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자신을 향해 일부 친노 의원들이 비판한 것과 관련해 “노무현 정신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과거 참여정부에 속해 있었던 것과 관련해 “(한국당과) 대척점이라고 하지 말고 서로 좋은 경쟁관계이자 보완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노무현 키즈’로 불리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을 겨냥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신의 그 권력욕이 참 두렵습니다”라며 “그쪽 일을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공격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향후 혁신비대위 체제와 관련해선 “당장 혁신비대위가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남은 선거 기간을 생각하면 공천권을 행사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의 아주 많은 분야를 많이 바꿀 것”이라며 “혁신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당대회 준비형 비대위가 아닌 쇄신작업을 포함한 전권형 비대위 체제로 가겠다는 것을 사실상 암시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전당대회 개최 시점과 관련해서는 “고민을 하겠다”며 내년까지도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인적 청산과 관련해서는 “바로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는 가치 논쟁과 정책 논쟁으로 정치 언어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변화를 위한 쇄신 방향과 관련해서는 “비대위원회를 구성한 다음에 위원들과 같이 이야기해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