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대전시민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이 열린다.
대전시는 18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대전시청에서 한국전쟁 특별사진전 ‘1952년, 그 여름의 대전’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전에 전시될 작품은 현 미8군 1지역대 사령관 브랜던 뉴튼(Brandon D. Newton) 대령이 우리나라 육군에 기증한 한국전쟁기 사진 중 대전을 배경으로 한 사진들이다.
뉴튼 대령은 외조부인 토마스 휴튼 상사(한국전 참전)가 촬영한 6·25 전쟁 당시 생활상을 담은 239장의 컬러사진을 지난달 5일 우리나라 육군에 기증했다.
이중에는 대전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돼 시는 육군정보기록단의 협조로 사진을 제공받아 고증절차를 거친 후, 문화재종무과와 시립박물관과 함께 공동으로 전시회를 기획했다.
전시회서는 50장의 사진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시는 “공개되는 사진 모두 6·25전쟁 당시 대전의 일상을 담은 최초의 컬러사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6·25전쟁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 중에서는 대전 중구 선화동에 있던 ‘영렬탑’과 대전역 앞 ‘을유해방기념비’ 사진도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건립 시기에 논란이 일었던 영렬탑의 건축연대가 광복 후가 아닌 일제강점기였을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현재 보문산에 있는 을유해방기념비의 원래 위치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전시 후 사진들은 모두 대전시립박물관에 보관될 예정이다. 시는 이후 보다 세밀한 고증 작업을 거쳐 별도의 사진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대전문화유산 울림의 안여종 대표는 “대전은 6·25전쟁 중 임시수도였던 곳으로 대전전투와 대전형무소 민간인 학살 등, 한국전쟁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그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관련 기록물을 수집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이번 사진전을 통해 앞으로 한국전쟁과 관련된 지역사 연구와 자료 발굴들이 꾸준히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회 관련 기타 자세한 내용은 시 문화재종무과와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연구실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이진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