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 속 하루]‘폭염에는 얼음이 최고’

입력 2018-07-17 10:27 수정 2018-07-17 10:50
완성된 대형 얼음이 틀 속에서 꺼내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으로 얼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생산된 얼음은 마트와 시장 등에 공급된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살갗은 데인 것 마냥 붉게 변한다. 몸 안의 넘치던 활기는 온데간데없고 한 발걸음 내딛는 것조차 힘에 겹다. 잠시나마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피하게 해줬던 그늘조차 쉼터가 되어주지 못한다. 여름의 시작, 폭염이다.

물을 부은 얼음틀을 영하 8도에 맞춰진 소금물 수조에 넣어 얼음을 만들고 있다. 48시간이 지나면 대형 얼음이 만들어 진다.

본격적인 여름이다. 제헌절이자 초복인 17일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서울에 올여름 들어 첫 폭염경보가 발령된 어제보다 기온이 더 올랐다. 불볕더위가 한반도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이런 더위가 반가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얼음공장이다.

생산한 각 얼음을 저빙실(얼음창고)에 쌓고 있다.

부천시 내동에 소재한 대원냉동산업사라는 얼음공장을 찾았다. 얼음을 보관하는 창고의 온도는 영하 12도이다. 입김이 절로 나오는 이곳에 더위란 존재하지 않았다. 직원 모두 방한복을 입고 일을 한다.

얼음공장 직원이 생산된 식용 얼음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식용으로 쓰이는 얼음은 기타 이물질이 끼면 사용할 수 없기에 확인 절차를 반드시 거친다.

얼음을 제작하는 과정은 단순하다. 얼음 틀에 물을 붓고 소금물 수조에 넣는다. 소금물 수조는 영하 8도로 48시간이 지나면 가로 140㎝, 세로 55㎝ 크기의 135㎏짜리 투명 얼음덩어리가 만들어진다.

한 직원이 생산된 얼음을 옮기고 있다. 생산된 얼음은 마트와 시장 등에 공급한다.

생산된 얼음들은 저빙실로 가서 저장되거나 분쇄기가 있는 칵테일 얼음 작업장으로 옮겨진다. 쇄빙기에서 내는 굉음 소리만큼 분쇄되는 하얀 얼음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낀다.

얼음공장에서 생산한 135㎏짜리 대형 얼음을 각얼음(칵테일얼음)으로 분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얼음공장에게 여름은 가장 바쁜 시기이다. 겨울철에 비해 5배 이상 수요가 많다. 또한 갑자기 찾아온 불볕더위로 얼음을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어나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직원들이 마트나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얼음을 옮기거나 각얼음(작은 사진)을 포장하고 있다.

부천=윤성호 기자 cyberco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