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 호날두 “유벤투스 이적은 쉬운 결정…내가 최고라는 것 증명하겠다”

입력 2018-07-17 09:3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사진=AP 뉴시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에 새 둥지를 튼 ‘신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는 17일(현지 시간) 이적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쉬운 결정이었다. 과거 영광에 취해 편안한 곳에서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이날 유벤투스 홈경기장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최고라는 걸 증명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33세라는 나이에 경력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다르다는 걸 보여주겠다. 내가 23세가 아니라 33세이기 때문에 매우 동기 부여가 된다. 유벤투스의 역사에 내 이름을 남기겠다”로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도전에 크게 고무된 모습도 보였다. 그는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나아가 세계 최고의 클럽이다. 유벤투스엔 최고의 감독과 선수들이 있다. 내 커리어를 유벤투스와 함께해 정말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벤투스가 속해있는 세리에A는 전술적으로 어려운 리그다.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라면 리그뿐만 아니라 챔피언스 리그 트로피도 들어 올릴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9년 간 몸담았던 레알에 대해서는 “마드리드에서 쓴 역사는 엄청났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했다. 그러나 나는 새로운 동기 부여로 가득 찼다. 빨리 뛰고 싶다. 내가 최고의 선수라는 것을 이탈리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입단식에서 호날두를 맞이하는 유벤투스 팬들. 사진=AP 뉴시스

호날두는 이날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 서명을 완료하고 입단식을 치렀다. 앞서 호날두는 11일 레알과의 9년 동행을 마무리하고 유벤투스 이적에 합의했다. 유벤투스는 레알에 이적료 1억 유로(약 1322억원)을 지불하며 영입을 마무리 지었다.

토리노에 연고지를 둔 이탈리아 유벤투스는 리그 7연패와 더불어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4번 연속 우승하며 4시즌 연속 더블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다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1995-1996 시즌을 끝으로 번번이 실패했다. 유벤투스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청부사’ 호날두를 통해 다시 한번 유럽 정복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