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기 동물 보호소 환경 개선하라!”…제주도, 17일 동물 단체 목소리 듣는다

입력 2018-07-16 18:48
사진=부산 동물 학대 방지 협회 제공

제주도 지방행정기관인 동물보호센터(이하 센터)의 환경을 개선하라는 동물 보호 단체의 지적이 있는 가운데 17일 제주도청 동물 방역과가 간담회를 주최한다.

지난 12일 동물 보호 관련 단체들이 센터 앞에서 보호소의 환경을 개선하라는 취지의 집회를 연 것에 대한 응답이다. 도청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센터 관련 의견을 청취하고 관리가 미흡했던 부분은 개선할 목적이다.

제주에서 해마다 수천마리의 유기동물이 버려지는 상황이다보니 도 역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도내에서 구조되는 유기동물은 2015년 2233마리 2016년 3027마리 지난해 5828마리로 3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유기동물은 급증하고 있지만 센터가 보호·관리할 수 있는 유기동물은 일일 400여마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센터는 일정 기간 주인을 못 찾거나 민간에 분양되지 않은 경우 동물보호법에 따라 안락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 동물 학대방지 연합(이하 연합)은 17일 열리는 간담회에서 센터의 허술한 관리로 사라지는 유기견들에 대한 해명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 관계자 A씨는 “유기견을 입양하기로 센터와 약속을 하고 찾아갔는데 유기견이 없었던 적이 두차례 정도 있었다”고 전했다. 유기견 입양을 약속하고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센터에 가니 입양하기로 했던 유기견이 사라졌다는 민원도 이미 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유기 동물을 포획하는 센터 소속 포획팀이 동물보호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포획팀이 유기동물 포획 시 장비를 갖추지 않고 특히 유기견을 포획할 때 무분별하게 마취총을 쐈다는 것이다.

연합 관계자는 “제주도 동물보호센터가 전국 최고 안락사·자연사율, 최저 입양률을 기록하는 것은 관리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항의 민원을 여러 번 넣었으나 제주도에서 제대로 된 답변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포획팀, 도청 관계자가 모일 이번 간담회에서 꼭 의혹을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는 제주도청, 서귀포시청, 포획팀, 동물 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원은지 인턴기자
박지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