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못생겨 토할 뻔’… 여성 유튜버, 남성 유튜버보다 악플 2배 ↑

입력 2018-07-16 17:49

남성 유튜버보다 여성 유튜버가 올린 게시물에 부정적인 내용의 댓글이 달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즈가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노카 아마라세카라 호주국립대(ANU) 교수 연구팀은 유튜브에서 과학을 주제로 하면서도 구독자가 가장 많은 채널 90개 가운데, 인기 있는 동영상 45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이 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동영상 450개에 달린 2만3005개 댓글을 ‘긍정’ ‘부정·비판’ ‘적대’ ‘성차별·성적’ ‘외모 언급’ ‘중립·일반’ 등 6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조회 수 대비 댓글 수’는 여성 유튜버의 게시물이 남성 유튜버에 비해 많았다. 또 여성 유튜버의 댓글 중 부정·비판 내용은 14%를 차지해 남성 유튜버 게시글에 달린 부정·비판 댓글(6%)보다 2배 이상 비중이 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성 유튜버 댓글 중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4.5%, 성적인 내용을 다룬 댓글이 3%를 차지했다. 남성 유튜버의 경우 각각 1.4%, 0.25%의 관련 댓글이 있었다.

여성 유튜버의 영상에 달린 댓글 중에는 ‘너무 못생겨 토할 뻔했다’ ‘부엌으로 가 샌드위치나 만들어라’ 같은 성차별적 비난이 눈에 띄었던 반면 남성 유튜버의 게시글에는 외모나 성적인 언급이 거의 없었다.

연구를 이끈 아마라세카라 연구원은 “조사를 마치고 난 뒤 매우 실망했다”며 “이 같은 결과는 여성 유튜버가 강의 영상을 만드는 것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실제 과학 관련 강좌 채널 ‘브레인 스쿱’을 운영하는 여성 유튜버 에밀리 그래즐리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브 댓글 공간은 생산적인 대화를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며 “가장 논란이 심한 글들이 가장 위에 올라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채널 ‘브레인 크래프트’를 운영하는 여성 유튜버 바네사 힐도 “유튜브의 비판 댓글을 보면 ‘넌 자격이 없어, 네 목소리는 끔찍해’라는 쪽지를 내 책상에 놓고 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