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검팀, ‘드루킹’ 일당 창고 압수수색…“유의미한 성과 있다”

입력 2018-07-16 17:16
댓글조작 의혹 관련 드루킹 김모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포털 인터넷 뉴스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 팀이 ‘드루킹(본명 김동원·49)’ 일당의 창고를 압수수색했다.

특검팀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16일 오후 2시부터 경기 파주시 송촌동에 있는 한 창고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현장은 50평 규모 컨테이너 창고로 최대 4~5m 선반에 이삿짐 박스 형태의 물건이 다량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이 창고는 드루킹 일당의 ‘아지트’인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에서 약 10㎞ 떨어져 있었다.

앞서 허익범 특검팀은 지난 10일 느릅나무 출판사 건물 1층 쓰레기 더미에서 댓글 조작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21개와 유심(USIM) 자료 53개를 발견했다. 자료를 입수한 뒤 경찰 단계에서 확보하지 못한 증거물이 더 존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이에 더해 드루킹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로부터 “지난달 15~17일 출판사에서 철수하면서 출판사 내부의 남은 물건들을 (창고로) 옮겼다”는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날 창고 압수수색 결과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특검팀은 “유의미한 성과가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분석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창고 압수수색 결과와 지난 10일 입수한 자료를 통해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사용과 관련한 의혹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10일 입수한 자료(USIM)에는 ‘경공모’ 회원들의 닉네임이 적혀 있었다”며 “(통신사 압수수색 후) 특정하니 해당 USIM이 ‘경공모’ 회원의 휴대폰에 사용됐고 킹크랩 작동에도 사용된 휴대폰이라는 확증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경공모’의 자금줄로 알려진 ‘파로스’ 김모(49)씨를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드루킹’ 김씨가 김경수(51) 경남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다는 경공모 핵심 회원인 ‘아보카’ 역시 이날 오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한편 김 도지사는 이날 YTN ‘시사 안드로메다’ 녹화에서 ‘킹크랩’에 대해 “언론 보도로 처음 알았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