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전자(대표 김태섭)가 낸드플래시 가격 안정과 달러강세로 하반기 점진적 실적 반등이 전망된다. 고공 행진을 이어왔던 낸드플래시 가격이 뚜렷이 하락세를 보이는 점과, 달러 강세라는 대외 요소가 역설적으로 바른전자에게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전자는 국내 최대 낸드플래시 소비처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으로부터 연간 천 억원 이상의 낸드를 구매한다. 2016년 2416억원 매출 중 1530억원이 낸드플래시 비용이다. 바른전자는 한 해 1억개 이상의 낸드플래시 제품(SD카드, SSD, USB, eMMC 등) 만들어 낸다. 전세계 40여개국에 판매하며 수출비중은 80%가 넘는다.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는 이미 조정국면에 돌입했다. 또한 최근 저장 용량을 크게 늘린 3차원 V낸드의 양산과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의 증설 효과로 가격도 작년 고점대비 30%이상 떨어진 상태다.
저장장치로 널리 사용하는 128기가바이트(GB) 트리플레벨셀(Triple Level Cell, TLC) 방식의 낸드플래시 경우 2016년 2.13 달러에서 2017년 4.71 달러로 121% 폭등했으나 현재는 3.00달러 수준으로 36% 하락했다. 추가 하락도 가파르다. 2018년 하반기 혹은 2019년에는 예년수준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 본격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2019년 이후 치킨게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ㆍ중간의 무역갈등도 바른전자에 유리한 상황이다. 바른전자의 주력 상품인 메모리제품들이 중국 제품과 경쟁하고 있어 최근 북미수출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에 바른전자도 발 빠르게 대응하며 전담팀인 전략마케팅팀을 신설하여 북미지역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민철 바른전자 부사장은 “지난해 낸드플래시 가격 폭등으로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구매가가 판가를 웃돌며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고 밝히며, “최근 들어 낸드플래시 가격이 안정되며 점진적 실적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안 부사장은 이어 “근사한 ‘V’자 반등은 아니지만 하반기 BEP도달, 내년 완전 회복을 기대”고 덧붙였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