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태국 소년 구조 잠수부에 “소아성애자” 비난

입력 2018-07-16 14:28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트위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태국 유소년축구팀을 구조한 영국인 동굴탐험가 버논 언스워스를 겨냥해 “소아성애자”라고 비난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구조작업에 소형 잠수함을 투입하자는 머스크의 제안을 언스워스가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시작됐다.

머스크는 15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언스워스를 소아성애자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구조대원들이 자신에게 잠수함을 만들어 달라고 반복해 요청했다. 우리가 떠나길 원했다는 주장과 정반대”라며 “동굴을 방문하는 동안 이 영국인을 보지도 못했다”고 되받았다.

머스크는 지난 10일 소형 잠수함인 ‘미니서브’를 들고 소년들이 갇혔던 태국 치앙라이주 탐 루엉 동굴을 방문했다. 그는 “소년들이 속한 축구팀 이름을 따 ‘야생 멧돼지’라고 명명했다”면서 “로켓 부품을 활용해 특수 제작한 잠수함”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 잠수함을 구조 작업에 활용하자고 제안했으나 현장 책임자였던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지사는 “기술적으로 앞서있지만 실용적이지 않은 잠수함”이라며 거절했다.

언스워스는 이후 진행된 미국 뉴스채널 CNN과 인터뷰에서 미니서브를 “홍보용 곡예”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그 잠수함은 5~6피트(152~183㎝) 정도 되고 단단하기 때문에 동굴 모퉁이를 돌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50m도 나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동굴을 방문했을 때 현장 관계자로부터 빨리 떠나줄 것을 요구받았다고도 했다.

머스크는 언스워스의 인터뷰에 분노해 트위터로 반격한 것으로 보인다. 팔로어들이 머스크의 도 넘은 발언을 지적하자 그는 “그것이 사실이라는데 1달러를 건다”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현재 이 글들은 삭제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