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교서 ‘또’ 투신…올해만 5번째

입력 2018-07-16 14:12

울산대교에서 30대 남성이 바다로 투신해 숨졌다.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새벽 1시 30분쯤 차량이 다리 위에 정차하자마자 이모씨(39)가 울산대교에서 바다로 뛰어내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울산해경은 구조대를 급파, 수색을 실시해 50여분 만에 투신자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새벽 2시57분 사망판정을 받았다.

울산대교에서 투신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12일에 이어 4일 만이며, 올해 들어 5번째다.

울산대교는 2015년 개통 이후 7건의 투신자살이 발생했다. 대교 개통 전 다리 운영업체는 주탑과 현수교 상판에서 교량을 실시간으로 비추는 CCTV 4대와 현수교 양쪽 하부에 바다에 뛰어든 투신자가 있는지 24시간 확인하는 CCTV 2대, 영상을 보며 투신 시도자에게 경고 방송을 할 수 있는 스피커 80대 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투신자살을 시도하는 대부분이 차를 타고 이동해 갑자기 뛰어내리며 투신을 막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교 건립 당시 난간을 높게 설치해 투신할 수 없게끔 하자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난간을 높이면 교량이 바람의 하중을 많이 받아 구조적인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해경 관계자는 “울산대교가 개통된 뒤 부산의 광안대교처럼 울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을 기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현실은 투신 소식만 전해져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박지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