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에 ‘한드(한국드라마) 열풍’ 조짐이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불가리아 국영방송(BNT)에 따르면 30일부터 54부작 한국드라마 ‘대장금’이 BNT 메인 채널에서 방송된다.
BNT는 황금시간대로 불리는 평일 저녁 7시에 대장금을 편성했다. 불가리아 방송 제목은 기존 해외 제목과 비슷한 ‘궁의 보배’(ъкровище в двореца)로 정해졌으며, 불가리아어 더빙으로 방영한다.
BNT는 대장금을 시작으로 한국드라마를 본격적으로 방송할 계획이다. 대장금 종영 후에는 KBS ‘태양의 후예’와 SBS ‘낭만닥터 김사부’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불가리아는 옛 공산정권 시절부터 북한과 돈독한 관계로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다음으로 큰 대사관을 불가리아에서 운영한다. 한국과는 공산정권 붕괴 이후로 교류가 확대되는 추세다.
불가리아에서 2013년을 전후로 한국드라마가 가끔 방송됐지만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BNT는 대장금 방송을 앞두고 정진규 주불가리아 대사를 아침 뉴스쇼에 초대해 한국의 전통과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등 한국드라마 띄우기에 나섰다.
정진규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불가리아 매체에서 한국이 경제 강국으로 부쩍 자주 소개되며 케이팝을 비롯해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도 높아서 BNT가 한국드라마를 계속 방송하려는 것 같다”며 “한국 드라마가 불가리아 TV의 주류 콘텐츠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