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권 수립 70주년 ‘대사면’…김정은 위원장 애민주의 부각

입력 2018-07-16 09:38
사진=뉴시스

북한이 오는 9월 정권 수립 70주년을 앞두고 ‘대사(大赦·사면)’를 실시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변화하는 정세 속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애민주의’를 부각하고, 주민의 충성심을 고취해 사회적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중앙통신은 이날 “공화국 창건 일흔 돌을 맞으며 조국과 인민 앞에 죄를 짓고 유죄 판결을 받은 자들에게 8월 1일부터 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와 관련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결정)이 지난 12일 발표됐다며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대사로 석방된 사람들이 안착되어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1면에 보도한 정령에 따르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는 “김정은 동지의 숭고한 인민 중시, 인민 존중, 인민 사랑의 정치에 의하여 당과 인민 대중의 혈연적 유대는 비상히 강화되고 이 땅 위에 인민의 모든 꿈과 이상이 찬란한 현실로 꽃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철저히 구현하여 인민대중의 자주적이며 창조적인 생활을 보호해 주고 인민을 위해 멸사복무 하는 것은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의 본성적 요구이며 국가 활동의 일관한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대사면을 하는 것은 광복과 노동당 창건 70주년이었던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취임 초기였던 2012년에도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을 맞아 대사면을 진행한 바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