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량에서 최근 8개월 동안 비슷한 화재가 22건 발생했다. 달리는 차량의 엔진 쪽에서 불이 시작되는 양상이 3년 전 잇따라 일어났던 BMW 차량 화재와 비슷한 모습이다.
15일 오전9시 경북 영주시 장수면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영주휴게소 입구에서 BMW 차량 화재 사건이 발생했다. BMW 520d 승용차 엔진룸에서 불이 시작됐고, 20여분간 타올라 승용차 앞부분을 모두 태우고 진화됐다.
자동차 주인 A씨는 “휴게소 100m쯤 앞에서 계기판에 ‘구동장치 이상’을 알리는 경고가 나오고 속도가 줄며 엔진룸에서 연기가 새어 나와 휴게소 입구에 차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차 안에서 119에 신고했으며 연기가 더 많아지자 차에서 내렸다”며 “내리자마자 곧바로 불길이 치솟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차량은 2014년식으로 A씨는 2년 전 중고차로 이 차를 샀다.
디젤 엔진인 520d 모델은 연료 펌프 결함으로 인한 화재 위험 때문에 2년 전 리콜된 적이 있다. 당시에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출고된 차량만 리콜됐다. 그러나 최근 불이 난 520d 15대 가운데 14대는 2013년 이후 출고된 차량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만 해도 지난 7일 밤 부산에서 2015년식 차량이, 5일 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달리던 2016년식 차량이 화재 사고를 당했다. 5월에도 엔진 발화로 추정되는 사고가 2건 있었다.
BMW 5시리즈는 지난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다. 이 중에서도 BMW 520 모델은 가장 많이 팔려 2년 연속 베스트 셀러다.
거듭된 화재 발생에도 BMW코리아는 “대다수가 화재 원인이 파악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박세원 객원기자